『돼지가 주렁주렁』은 칼데콧 상을 수상한 아놀드 로벨과 애니타 로벨의 작품으로, ´게으름´에 관해 들려 주고 있습니다. 아놀드 로벨은 심플한 반복 구조 속에 유머스러운 묘사, 따뜻한 인간미, 그리고 명쾌한 결 말을 버무렸고, 애니타 로벨은 슬라브 족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채의 그림으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. 농부는 아내와 함께 장에서 돼지를 샀어요. 농부는 돼지를 키우려고 했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손 하 나 까딱하지 않아요. 덕분에 농부의 아내는 혼자서 일을 하게 되지요. 그러던 어느 날, 돼지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어요. 다급해진 농부는 아내를 부르는데…. 장을 더할수록 점점 침대 밑으로 꺼져 버릴 듯한 농부의 모습이나 다양한 색의 테두리는 경쾌함을 느끼게 합니다. 또 12마리 돼지들은 마당에 핀 꽃들과 함께 방긋 웃고 있기도 하고, 나무에 매달려 있기도 하고, 지붕에서 떨어져 내리는 등 줄곧 발랄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이끕니다. ☞ 매일 핑계대며 돼지 돌보기를 하지 않던 게으른 농부는 돼지가 없어진 후에야 정신을 차립니다. 농부가 했던 대답 그대로 반복해서 대답하는 아내의 대답이 인상적입니다.